Q.1. 둥구나무어린이집은 아이들 먹거리에 대해 어떤 철학을 가지고 있나요? 

한 사람이 태어나 맞는 첫 7년은 "몸"을 완성해가는데 있어 매우 중요한 시기입니다. 이 시기의 영양과 양육은 한 존재의 건강의 중요한 요소들을 구성하게 되지요. 하지만 이 시기의 '사람'은 스스로 결정할 수 없기 때문에 양육자의 절대적인 보호와 도움이 필요합니다. 기후위기의 상황과 유전자변형(GMO)과 대량생산 및 사육의 시스템 속에서 우리의 먹거리는 안전하지 못합니다. 모든 동물과 식물이 단 시간에 성장하고 성숙되도록 강제투여되는 성장호르몬은 그 동물과 식물들에게 해로운 것은 물론 그것을 섭취하는 사람들에게도 매우 해롭습니다. 자연을 거스르는 일이니까요. 이러한 먹거리는 특히 유아들에게 더욱 위험합니다. 이제는 바다 속 까지도 오염되어 모든 먹거리가 환경 호르몬에 노출되어 있다고 볼 수 있는데요. 그렇기에 양육자의 선택을 위해 정확한 정보가 더욱 중요해지며 먹거리에 대한 새로운 인식이 요구됩니다. 따라서 이런 현실을 적확하게 인식하고 유아들의 먹거리를 고심하여 선택하는 것은 유아교육기관의 책임이자 의무입니다. 이에 둥구나무는 성장호르몬을 사용해 조숙된 동.식물이나, 인스턴트 음식 및 트랜스지방으로부터 아이들을 보호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으며 이를 위해 항상 "유기농 먹거리"를 공급합니다. 모든 먹거리는 기본적으로 "춘천생협"에서 공급받고 있으며 생협에서 구할 수 없는 재료는 "로컬푸드"와 텃밭에서 가꾼 무농약 채소들로 채우고 있습니다. 영아기부터 원재료의 맛에 적응하는 연습은 아이들이 평생 살아갈 건강한 몸을 만드는데 매우 중요한 경험이 될 것입니다.

Q.2. 둥구나무어린이집의 시설이 다른 곳에 비해 좀 소박해 보이는데 아이들에게 괜찮을까요?

요즘 신설되는 어린이집이나 유치원들에 비한다면 시설이 많이 소박하게 느껴지실 수 있지만 아이들의 양육을 위한 환경으로는 부족함이 없습니다.  따뜻한 조명과 자연친화적인 발도르프 교구들, 실크 원단들, 손수 만든 발도르프 인형들이 자리 잡고 있는 둥구나무의 공간은 안온하여 안정감을 느끼기에 참 좋습니다.  오랜 시간 공간을 가꾸어 온 정성과 손길들을 느끼실 수 있어요. 그뿐인가요? 둥구나무에는 아이들이 흙을 밟으며 뛰놀 수 있는 마당이 있고요.  마당 주변으론 키가 커다란 나무들이 사계절 다른 풍경을 선사합니다. 봄, 여름, 가을, 계절마다 새롭게 피고지는 꽃들이 아이들의 산책에 함께하는 공간,  하루 종일 건물 안에서 지내다가 근처 근린공원으로 산책을 다녀오는 일과들과는 차원이 다른 '자연'을 경험할 수 있답니다. 

Q.3. 혼합반으로 운영된다고 하면  또래 학습에 지장이 있지는 않을까요?

발도르프 교육은 혼합연령 구성이 주요한 특징입니다. 단일 연령으로 구성된 동질집단에서는 아이들이 상호 발달 단계에 있어 의식적, 무의식적인 경쟁 구도를 형성하기 쉽지만 혼합연령으로 구성된 다층적인 학급에서는 한 아이, 한 아이의 개별성과 고유성이 경쟁의 요소가 아닌 상호 보완의 요소로 작용합니다. 연령에 따라 자연스럽게 만들어지는 계층화의 경험은 형제, 자매가 많지 않은 지금의 핵가족 체제에서 자매와 형제의 관계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되는 한 편, 나이가 많은 아이들은 더 어린 연령의 아이들을 돌보는 경험을 통해 자존감과 자신감을 함양할 수 있고, 어린 연령의 아이들은 나이가 더 많은 아이들과 생활하며 자연스러운 역할모델을 가질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이러한 상호교류는 연령의 차이를 넘어선 사회적 관계에 대한 감각을 형성하며 다양한 사람들과 어울려 살아야 하는 사회를 안전하게 경험할 수 있는 환경이 됩니다. 출산률이 갈수록 낮아지고 있는 한국 사회에서 '연령 혼합 구성'의 중요성은 앞으로 점점 더 커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Q.4. 요즘 어린이집에서 아동학대가 큰 문제가 되고 있는데요. 둥구나무는 이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요? 

둥구나무어린이집의 교사들은 발도르프 교육을 지속적으로 공부하고 고민하며 실천하고 있습니다. 어린 사람의 성장을 지원하고 조력하는 촉진자의 입장에서 부단하게 고민하는 선생님들이 함께하고 계시지요. 둥구나무 선생님들은 각자 살아온 배경과 경험, 연령대는 다르지만,  어린 사람들의 성장을 조력하고 지원하는 촉진자의 입장에서 아이들 한 명 한 명의 개성과 권리에 대해 인지하고 있고 이를 존중합니다. 둥구나무에서는 선생님들이 온화하고 잔잔한 어조로 아이들을 교육하는 것을 제 1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감시'하고 '처벌'하는 어른이 존재한다는 사실은 아이들이 주도적으로 놀이를 진행하고 스스로 학습할 수 있는 힘을 잃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이는 발도르프 교육의 핵심이기도 합니다.  또한 발도르프 교육이 "리듬 생활"을 중요하게 여기는 이유는 하루의 리듬과 아이들의 내적 리듬이 상호 영향을 주고 받기 때문인데요. 어른이 힘으로 어린이를 제압하거나 소리를 질러 압도하는 행위는 아이들의 내적 리듬을 훼방하고 결과적으로는 성장을 저해하는 요소로 작동합니다. 교사 1인당 아동수와 교사의 휴게시간 없음, 휴가가 보장되지 않는 노동조건 등, 현재 한국사회의 구조적인 문제들이 존재함은 분명합니다만 이런 요소들이 절대 아동학대를 정당화하는 맥락으로 작용해서는 안됩니다.  현재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교사의 아동학대는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교사의 권위는 아이들과의 신뢰관계 속에서 형성되는 것이지 물리적인 힘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교사 역시도 유아교육의 현장에서 '자기효능감'을 느끼며 일할 때 아이들을 돌볼 수 있는 여력과 역량이 더 증폭되는 만큼, 교사는 월급받고 아이를 돌보는 사람을 넘어서는 존재로 인식되어야 합니다. 아이의 양육을 함께하는 부모님들의 파트너이니까요. 그렇기에 교사와 학부모 사이에서 활발한 소통을 통해 신뢰를 쌓아가는 과정이 더욱 중요하며, 이를 위해 둥구나무는 부모님과의 소통에 활짝 열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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